국내총생산(GDP)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영토 안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의 합계입니다. 이는 경제 활동의 규모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GDP는 사회와 경제의 건강성과 성장을 평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이는 국가의 경제 성장과 번영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되며, 경제 활동에 대한 분석과 예측에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GDP는 일정 기간 동안에 생산된 것만을 의미하므로 일반적으로 이전소득이나 매매차익(중고품 거래, 기존주택거래) 등은 해당하지 않으며, 최종재만을 의미하기에 부품이나 원자재 등 중간재 역시 GDP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상속, 증여, 복권, 주식거래, 불법 소득(도박, 밀수), 주부의 가사노동, 취미, 물물교환, 여가, 환경오염, 이전지출(보조금, 실업급여, 연금지급 등)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채이자, 임금, 기업채산성,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소득변동 등은 GDP에 포함됩니다. 또한 자가주택 귀속임대료, 농가의 자가소비농산물, 국방, 치안 등 공공서비스도 GDP에 포함되는 예외입니다.
한국에서는 GDP를 한국은행이 작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매 분기마다 GDP 보고서를 발표하여 국가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경제 예측에 활용합니다. 이러한 GDP 보고서는 경제 전문가, 기업의 CEO, 투자금융기관, 정부 등 다양한 주체들에게 경제 분석과 예측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명목 GDP와 실질 GDP
GDP 보고서를 접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정부가 경제규모를 산출할 때 두 가지 방식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방식은 명목가격을 이용한 것이고, 또 다른 방식은 실질가격을 이용한 것입니다. 현재(또는 명목가격) GDP는 그 나라 내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계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 가격이 적용됩니다. 이는 경제 활동에 참여한 기업과 개인이 현재 시장에서 얻은 가격으로 생산한 결과물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반면에 실질(또는 연쇄가격) GDP는 생산된 상품의 실질적인 가치만을 계산 대상에 포함시킵니다. 이는 현재의 가격 변동을 제외하고 실제 생산량의 증감을 반영한 지표입니다. 실질 GDP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배제하여 경제의 실질적인 성장을 측정하는 데에 유용합니다. 경제의 실질 성장은 생산량의 증가와 생산성의 향상을 통해 국민의 경제적인 복지와 번영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신발 판매액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백만 달러라고 발표한 신발 제조업체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여기서 백만 달러는 명목(또는 현재 가격) 매출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 수치만 놓고 본다면 이 업체가 창출한 잉여 소득이 얼마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업체의 판매량이 실제로 11% 증가한 것인지, 아니면 전년과 동일한 개수의 신발을 판매했지만 신발 가격이 11% 상승하였는지 그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만약 후자대로 업체가 신발 가격을 11% 인상해 전년 대비 11% 많은 수익을 올린 것이라면, 실질(또는 불변) 가격의 관점에서 볼 때 올해의 신발 판매 총액은 전년과 비슷한 900,000달러에 불과합니다. 판매액의 증가가 판매량의 증가 때문인지 아니면 가격 인상 또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제 성장이란 생산량의 실질적인 증가이며, 이 경우 소비자들이 더 많은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실질 GDP의 증가는 그 나라 국민들의 생활수준 개선에 기여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GDP의 증가는 같은 양의 상품 구매 전보다 더 많이 지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활수준의 저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명목 GDP와 실질 GDP 모두가 경제의 성장을 가늠하는 척도로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경제 전체의 규모를 알고 싶다면 명목 GDP가 좋겠지만, 경제의 건전성에 대해 더욱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실질 GDP를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따라서 국민경제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거나 구조 변동을 분석하기에는 명목 GDP가, 경제성장이나 경기 변동과 같은 국민경제의 실질적 생산활동을 파악하는 데에는 실질 GDP가 적합합니다.
국민총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
명목 GDP에 (명목)해외순수취요소소득을 합한 것을 명목 GNP 혹은 명목 GNI라고 합니다. 일국 경제활동의 지표로서 GDP가 GNP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GNP는 국민의 소득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남게 되었습니다. GNP는 국내총생산과 국민의 소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더 나아가 GNP에는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소득 변동을 추가로 감안하여 GNI를 구성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93 SNA에서는 소득을 나타내는 GNI를 작성함으로써 실질 GNP를 대체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995년 기준 국민소득 통계로부터 GNI가 작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GNI는 국민이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GNI는 국민의 경제적인 복지와 번영을 평가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명목 GNP는 생산물량뿐만 아니라 임금, 기업채산성, 교역조건 등이 포함되어 있는 소득지표이므로, 현행 명목 GNP를 명칭만 명목 GNI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요약하여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실질 GDI = 실질 GDP +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
- (수입량/ 수출량) = (수출가격/수입가격) = (Px / Pm)
- 실질 GNI = 실질 GDI + 해외순수취요소소득
- 실질 GNI = 실질 GNP +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
- 실질 GNI = 실질 GDP + 해외순수취요소소득 +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
- 명목 GNI = 명목 GNP = 명목 GDP + (명목)해외순수취요소소득
실질 GNI는 국민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는 국민의 경제적인 복지와 번영을 평가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며, 경제 활동의 규모와 품질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필수적인 지표입니다.